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란 미래의 나에게 물어보기
목차
사람은 누구나 결정을 내리며 살아간다. 아침에 뭘 먹을지부터, 이직할지 말지, 회의에서 이 안건을 밀어붙일지 말지 같은 중요한 문제까지. 대부분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, 때로는 ‘이 결정이 내 인생을 바꿔버리면 어떡하지?’ 하는 압박이 다가올 때도 있다. 이럴 때마다 우리는 ‘후회하지 않는 선택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. 그런데 정작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?
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이 질문에 대해 나름의 방법론을 제시한 바 있다. 그는 자신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 ‘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(Regret Minimization Framework)’라는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한다. 이 간단하지만 통찰력 있는 틀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.
1. "80살의 나에게 물어보기"
이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.
“나는 80살이 되었을 때, 지금 이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까?”
베조스는 아마존을 창업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시기, 당시의 직장(잘 나가던 월스트리트 금융회사)을 그만두는 게 합리적인가를 계산하기보다는, 훨씬 먼 미래를 상상했다고 한다. 그리고 80살이 되어 자신이 평범하게 회사생활을 하며 살았을 때보다, 실패하더라도 인터넷이라는 새롭고 거대한 시장에 도전해본 기억이 남아있는 쪽을 더 덜 후회할 것이라 판단했다.
이 프레임워크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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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당장의 불편함, 두려움, 손실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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먼 미래에 ‘하지 않아서’ 후회할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것
2. 현재의 감정에서 벗어나기
우리가 선택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감정이 개입되기 때문이다. 실망, 걱정, 손해, 기대, 체면, 불안… 이 모든 감정은 ‘지금’ 우리를 붙잡고 있는 요인이다. 그런데 ‘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’는 이 모든 현재의 감정을 일시적으로 내려놓게 한다. 왜냐하면 80살의 나는 지금의 불안, 체면, 남의 시선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. 단 하나만 생각한다.
“그때 그 선택, 왜 안 했지?”
3. 단기 후회와 장기 후회를 구분하라
직장이나 리더십 상황에서도 이 틀은 매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. 예를 들어, 어떤 동료에게 피드백을 줄까 말까 고민할 때, 단기적으로는 어색해지고,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.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, 그 동료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고, 나 역시 리더로서 더 나은 팀을 만들 기회를 놓치는 일이 된다.
즉, 단기 후회를 피하려다 장기 후회를 떠안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.
4. 리더에게 필요한 ‘미래 감각’
Humbitious Leader(겸손과 야망을 동시에 갖춘 리더)가 되기 위해서도 이 프레임워크는 강력한 도구다. 겸손한 리더는 팀원에게 자리를 내어주고, 야망 있는 리더는 더 큰 도전을 선택해야 한다. 그 둘 사이에서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늘 미래를 상상하는 힘이 필요하다.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는 리더십에도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.
5. 삶의 큰 결정을 앞둔 당신에게
이직, 유학, 창업, 팀 구성, 파트너 선정 등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, 아주 간단한 질문 하나를 던져보자.
“80살의 나는 지금 이 결정을 어떻게 평가할까?”
지금 당장의 두려움이나 계산이 아닌, 더 넓은 시야에서 바라본다면 의외로 선택은 명확해진다.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 자체가 의미 있게 남는 경우도 많다. 중요한 건 실패 자체가 아니라 "무엇을 시도했는가"이다.